08.05.01 벨기에에 도착해서 마냥 헤메기 시작한다. 대체 트램을 타야 하는지 어째야 하는지. 결국 1일권 티켓을 끊어서 영어도 안되는 현지인에게 물어물어 중앙역까지 나왔는데 뭥미.. 인터넷 숙소 정보 올린걸 봤는데 완전 잘못된 정보. 중앙역이 아닌 처음 내렸던 미디역. 젝... 저주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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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끌고 아스팔트도 아닌 돌바닥을 끌고 다니는것도 힘겨운데 비까지 부슬부슬 떨어진다. 쪽팔리고 뭐고 필요없이 바람막이 꺼내서 입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또 그쳐버리는 비. 여기도 약간 런던같은 "끼"가 보인다. 적어간 숙소와 가이드를 참조해 구했는데 전부 Full.. Full.. Full..
낮에 본 시청사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시청사까지 가서 Information에 들어가 호스텔 정보를 물어보고 또다시 끝없는 헤매임의 시작... 이때부터 캐리어를 끌고온 나를 원망하기 시작했더라지..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울퉁불퉁한 돌바닥과 오르막길은 정말 최악이야..
비성수기라고 너무 얕잡아봤나보다. 물어물어 찾아간 곳에서는 아마 이곳들은 없을거라고 동그라미까지 지도에 쳐주던데.. 결국 아마 이곳엔 있을지도 모른다며 표시를 해줘서 찾아가는데 도저히 어디가 어딘지 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가며 어렵사리 찾아간다. 아.. 누가 예약 안해도 된다고 했어...
눈앞에 두고도 못찾아 또 사람을 붙잡았는데 태국인이었다. 무에타이를 아냐길래 안다고 해줬지. 냄새가 좀 났지만 친절했던 사람.
찾아간 숙소 "2go4 Quality Hostel" 원하면 짐을 맡기고 둘러보다 4시쯤에 다시 와보란다.
짐을 맡기고 그랑플라스까지 나가 대충 둘러보는데 왜 이리도 비틀즈 음악을 많이 연주하는지 참.. 캐리어 끌고 숙소찾아 헤매며 뭔가 다 둘러본듯한 느낌이라 별로 찾아가기도 힘들지도 않고 참.. 배가고파 와플을 사먹고 목이 말라 콜라를 사먹고... 아.. 이럴 때가 아닌데 말이지.
약속했던 4시가 다 되어가기에 다시 찾아간 호스텔. 다행히도 방이 있단다. 하지만 4인실. 25€ 시트 및 키 디파짓 10€ 조낸 비쌌지만, 숙소를 구했다는 것 만으로도 안심. 간단히 짐을 풀고 침구 셋팅하고 내려와서 컴퓨터 하려고 했는데,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진다. 옆에서는 어느나라 사람인지 일본어다 싶으면 영어가 들려오고 이것 참..;; 블로그 확인과 다음 목적지 숙박할 곳 적당히 찾아보고 올라와서 전화를 하고 있는데, 아까 그 국적 불명의 여성2명이 내 방에 들어와서는 인사를한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 일본인이었구나. 그리고 믹스룸, 그것도 룸메가 아까 그 여자들이라니... 아하하;; 그녀들은 이제 저녁을 먹는다며 가방에서 파스타와 소스를 꺼내 내려가고. 나도 뭔가 먹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그냥 아무생각 없이 슈퍼에 갔는데 먹을게 없다. 할 수 없이 뭐 조리해 먹을 수도 없고 그냥 냉동사다 오븐에 돌려 먹는데 소세지는 그렇다 쳐도 옆에 있는건 뭔지.. 알 수 없는 맛. 이것이 벨기에의 맛이라는건가?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재밌는 캐나다인 아저씨 만나서 즐거웠던 시간. 그녀들의 이름은 유카리, 한명은 큐쨩. 오사카에서 왔고, 다음 목적지인 이태리에서 여정을 마친단다. 그 캐나다인 아저씨는 예쁜 여자가 많아서 신주쿠와 명동에서 주~욱 쳐다보고만 있었다고... 하하;; 한국 여자들 대부분 이쁘다는 말에 메이크업과 한국과 다른 나라의 미의 기준이 틀려서 그렇게 보이는거라고 정정해줬지. 그리고 그 아저씨 일본어가 어찌나 유창하던지 부럽 부럽.. 김, 이, 박氏가 가장 많은 줄도 알더라구.. 식사후에 방에 올라와서 저녁에 뭐할거냐니까 쇼핑하러 간다더니.. 홀리데이라 상점가 문을 닫았다고 나더러 같이 가도 되겠냐고 물어본다. 난 야경보러 간다 했거든.
워낙에 작은 도시기도 하고 숙소에서 가깝기에 걸어나간다. 그랑플라스에 도착해서는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카누를 허리에 끼고 자신의 연인을 찾아간다며 "여자에게만" 이름과 나이, 몸무게를 카누에 적어달라던 외국인. 대체 몸무게는 왜..? 일본인 여자에게 몸무게는 굉장히 부끄러운 사항인것 같았다.
클릭해서 보라는거지..
별것아닌 카메라인데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역시 카메라가 틀리다면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캠코더와 컴팩트 그리고 손으로 찍을때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영어도 짧고 일어로 설명하긴 귀찮고.. 하하;; 왜인지 큐쨩에게서 "카메라맨" 이라던가 하는 별명을 얻어버렸다.
굳이 사족을 달자면 16mm 렌즈의 왜곡에 적응이 안되서.. 이리저리 맞추다보니 저거 맞추면 요게 안맞고.. .결국 삼각대는 있으나 마나... 수평 작살...;; 조금..이 아니라 많이 아쉬운 사진... 아.. 또 가고 싶다.. 사진찍으러 가는게 아니라 여행하러..
돌아오는길에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스쳐지나가는 소나기라 괜찮았지만... 시작부터 지금까지 늘 비가 온다. 예감이 그리 좋진 않은걸? 그녀들 먼저 씻고, 나는 밑에서 컴퓨터 하다 올라왔는데 아직까지 자리가 비어있질 않다. 공용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집에서 걸려온 전화에 통화를 하고, 나의 안락한 2층 침대에 올라가 취침을 한다. 당장 내일도 걱정이로구나. 이게 바로 무계획 여행의 묘미... 다음날 걱정하기~
08.05.02 오늘은 브뤼헤로 넘어가는 날. 아침에 짐을 싸놓고 아침을 먹으려고 나갔더니... Public Holiday 라나? 상점가가 늦게 연단다.. 뭥미... 아침도 못먹고 캐리어들고 유카리들과 함께 나왔다. 별 생각없이 지하철 역까지 가서 기념촬영 할까? 라고 물어봤더니 여기서 찍냐고 물어보는 그녀들. 아무데라도 상관없다니 결국 오늘은 캐리어끌고 브뤼셀 투어가 되어 버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호스텔에 맡기고 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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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Palais Royal)
지하철을 타고 왕궁에 왔다. 검표는 하는지 안하는지 표는 끊었는데 이거 뭐;; 캐리어 돌돌돌돌 끌면서 다니는데 뭔가 어색하다. 어제는 숙소 못구해서 돌돌돌.. 오늘은 나의 우둔함에 돌돌돌.. 차가 거슬리지만 어쩌랴.. 처음엔 외국인 관광버스도 있었는데... 이정도면 감지덕지다. 나도 사진 몇장, 그리고 유카리들을 이 배경으로 찍어주고 바로 앞에 있는 공원에 간다.
브뤼셀 공원(Parc de Bruxelles)에서 큐쨩, 유카리와 함께
생각보다 공원이 넓고, 한적하다. 여기저기 산책을 하는 사람도 보이고.. 왜 내가 사는곳에는 이런데가 없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역시 우리동네 개 후졌어...;;) 브뤼셀 공원애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지도를 펼쳐놓고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어는 유카리. 당연히 나는 어제 캐리어끌고 다 돌아다녀서 어디라도 좋다고 말한다. 이윽고 정해진 다음 목적지, 성 미쉘 대성당(Cathedral St.Michel)
성 미쉘 대성당(Cathedral St.Michel)
별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큰 성당. 역시 대성당이라는 이름이 아깝지가 않다. 스테인드 글라스도 외관도 화려하고.. 개인적으로 종교가 없기 때문에 큰 감흥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때까지 이런 성당에 가면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었지. 스테인드 글라스도 요모조모 보고, 성인들 조각이라도 있으면 이게 누군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서로 제각기 사진찍고 캠코더 촬영하느라 신경써가며 찾아가야 했던 그 곳.
와플, 주인 아저씨, 그리고 Pitta
성당을 다 보고 다시 그랑플라스로 나와 유명하다는 와플가게에서 와플을 먹고, 재미있는 아저씨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Pitta를 먹으며 점심을 해결한다. 그 아저씨, 한국 사람이 많이 와서일까? "안녕하세요?" 라던가 "잘생겼다" 라던가... 주방에 일하시는 분은 일본인이라니까 연신 "好き" 를 외친다. 그렇게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 와플과, 짭짤하지만 맛있는 Pitta 근데 이거 뭐라고 읽어야 되는거야;;
옷입은 오줌싸개 동상
다시 오줌싸개 동상이 있는 곳으로 나왔더니 웬걸? 오늘은 옷을 입었다(笑). 이 후 유카리들과 함께 마트에 가서 유카리들은 저녁 식사거리를 나는 브뤼헤에 이동하며 마실 음료수를 샀다. 구입후에 나와서 헤어질때 나중에 연락한다며 이메일을 받는다.
이 후 브뤼셀 중악역에 가서, 유레일 패스를 개시하고 열차시간을 물어 플랫폼에 내려와 16시, 브뤼헤행 열차에 오르는 나. 웬만한 볼거리는 도보로도 충분히 볼 수 있었던 도시. 별로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좋은 룸메이트를 만나서였을까?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도시, 브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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