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5.02 브뤼셀에서 그리 멀지 않은 브뤼헤. 역에서 내렸지만 시간이 지체되어 인포메이션이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호스텔 주소 하나만 가지고 물어물어 길을 찾아가기 시작하는 나. 몇번인지 셀 수도 없이 물어 물어 겨우 찾아간 Hostel Lybeer. 역시 예상대로 Full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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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노천까페
다행히 친절한 리셉션 직원이 여기저기 전화해 보더니 이곳으로 가보라며 지도까지 출력해 줬다. 다음 목적지는 Bauhaus. 굽이굽이 좁다란 골목을 지나 다리도 건너고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중간에 만난 친절한 아저씨는 같이 움직여 주시며 가이드도 해주셨다. 시청사 주변 건물이 7개 양식으로 지어졌다는등.. 헤어질때가 되서 이 길로 쭉 따라가면 호스텔이 또 있으니 일단 그곳에 들어가 보란다. 아.. 역시 어딜가나 친절한 사람은 있는거야..
앞으로 앞으로 줄곧 걸어나가 아저씨가 말해준 호스텔에 갔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외국 청년들은 축구 게임과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리셉션에 가보니 자리는 없다고 하고.. .역시나 하는 마음에 바우하우스로 고고씽. 여차저차 도착한 바우하우스. 단지 문제라면 리셉션 못찾고 헤맸다는거... 은근히 착한 가격에 여러가지 정보도 알려주는 친절한 리셉션.
분명히 방 번호를 듣고 왔는데, 까먹었다... 쪽팔렸지만 다시 가서 물어보고 왔다. 짐을 대충 정리해 놓고, 카메라를 챙겨 나왔는데, 밥을 어디서 먹나 고민하다 결국 호스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갔다. 메뉴는 볼로네제 스파게티와 무료 시음권으로 먹을 수 있었던 호가든 맥주.
저녁식사를 하고, 해가 지기전에 마르크트 광장까지 다녀왔다. 다녀와서는 어두워질 때까지 시간이 남아 잠깐 눈을 붙이는데 약간 소란스러워 잠을 깼더니 웬 동양인 여자가 있었다. 물어보니 한국인, 영국 유학중에 잠깐 여행왔단다. 함께 공부중인 일본인과 같이 왔다는데, 그녀 이름은 미호(아마도). 웃는게 참 예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외국인이 자국어를 하는게 신기한지 일본어를 공부했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고등학교 2학년때 1년동인 1주 1시간, 히라가나와 간단한 단어 몇개, 인사 정도만 배웠다고 했다. 대단하다고 해주는 착한 일본인. 하지만 애니메이션 같은걸 좋아서 많이 봐서 그렇다고 하니 뭘 좋아하냐고. 대부분 이런 패턴이랄까? 나루토, 명탐정 코난.. 이러한 것들은 역시 다들 좋아하는 모양이다.
같이 야경이나 보러갈까.. 라고 물어봤더니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피곤하다는 그녀들. 혼자 나가는 나에게 조심하라는 미호. 문제 없다며 마르크트 광장으로 향하는 나.
손으로 찍어도 발로 찍은 것처럼 나오는 나의 허접한 실력 덕분에 사진은 개판이다. 하하.. 늦은 시간에 들어왔는데 아직까지 잠을 안잔다. 대단한걸? 씻고.. 부랴부랴 침대에 누웠는데 옆에서 계속 들려오는 일본인과 한국인 여행자의 대화. 단지 "うるさい"와 "ばか" 만 들려올 뿐이다. 이 한심한 대화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든다. 내일은, 독일이다.
08.05.03 아침일찍 일어났다. 역시 떠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자고 일어나니 처음 보는 금발의 여자 룸메이트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적당히 눈곱떼고, 손씻고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는다. 맛없는 빵과 시리얼들..;; 채워놓기가 무섭게 없어지는 크로와상들.. 그리고 전날밤의 현장을 말해주는 외국인 청년의 우스꽝스러운 코스츔 덕분에 아침부터 코로 우유 흘릴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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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와서야 일어나기 시작하는 "한일 페어 룸메이트". 간단히 씻고 모자 하나 눌러쓰고, 그녀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 체크아웃 시간이 임박하도록 일어나지 않는 외국인 룸메이트를 깨워야 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 결국 그냥 짐싸서 나가는 나.
아침의 시청사 광장. 날씨가 좋다.
햇살은 좋고 날씨도 선선하고. 역시 여행중의 날씨라면 이래야 하는거다. 차를 타면 먹을 걸 살 수 없기 때문에 슈퍼에 들러 물을 산다. Natural.. 근데 따자마자 치익~ 하면서 뽀글뽀글 올라오는 기포들.. 아까운 마음에 혓바닥을 낼름 내밀어 봤지만.. 역시 이건 못먹는거다..
캐리어를 질질질 끌고 가다 보니 "한일 페어"가 멀리서 다가온다. Hi~ 하며 쌩긋 웃어주는 미호. 사진이나 같이 찍자고 할까 하다가 역시 관뒀다. 전날 보지 못한 곳들을 대충 둘러보며 벨기에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해 간다.
브뤼헤역으로 가는 길에..
독일어나 프랑스어를 쓴다고 하기에 프랑스어 몇마디 해보려고 일부러 아는길도 다시 물어보는 센스. 걷고 또 걸어 질질질질 캐리어를 끌고 간 브뤼헤 역. 쾰른으로 들어가려니 브뤼셀에서 탈리스로 갈아타고 가야만 했다. 차시간이 아직 남아 가면서 먹을 파이와 물을 샀다.
브뤼셀로 이동 하는 내내 이어폰 꽃고 노트질에 여념이 없는 나. 창밖으로 보이는 목장과 작은 운하 사이로 보트를 타는 사람들과 푸른 하늘. 모든게 여유롭기만 하다. 안녕, 브뤼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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